조흥은행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전산망 가동 중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산망이 다운(작동불능)될 경우 단순히 조흥은행 고객만의 불편과 혼란에 그치지 않고 다른 은행까지 이어져 금융권 전체가 혼란에 빠질 공산이 커기 때문이다.
조흥은행 전산망을 가동하는 필수요원 30여명(대체인력 5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 300여명은 17일 오후 근무지를 대거 이탈, 18일 오전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평상시 조흥은행 중앙 전산센터에는 350명이 근무했으나 노조원들이 빠져 나가는 바람에 51명이 현재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18일 오전까지는 조흥은행 전산망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전산망이 다운된다면 조흥은행을 거치는 모든 금융 거래가 정지되는 셈"이라며 "조흥은행과 관련된 은행 거래는 중단되고 연결계좌를 갖고 있는 증권.보험사 거래는 물론 카드 결제 등도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산망이 당장은 정상 가동에 문제가 없으나 파업이 장기화되면 다운될 가능성이 높으며, 크고 작은 금융 사고로 금융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조흥은행은 노조가 파업을 벌여도 은행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전산센터의 정상 가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그러나 파업이 7일 이상 지속될 경우 교대 인력이 없어 정상 가동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은행측은 대체인력 및 전산 협력업체 인력 동원 등을 통해 전산망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고 노조의 전산실 점거에 대비, 경찰 병력을 투입하고 경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금융감독원도 조흥은행 전산망의 정상적인 가동을 위해 검사역 6명을 파견했으며 전산센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백업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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