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들 보고 싶어 멧자 적는다
추위에 별 일 없드나
내사 방 따시고
밥 잘 묵으이 걱정없다.
건너말 작은 할배 제사가
멀지 않았다.
잊아뿌지 마라
몸들 성커라.
돈 멧 닢 보낸다.
공책사라.
이동진 '할머니의 편지'
할머니의 편지를 사투리 그대로 소박하게 옮기고 있다.
물론 시인이 필요한 부분을 정리해서 옮기고 있다.
평범해 보이는 소박한 용어 뒤엔 짙은 고향의 파토스(정념)를 숨기고 있다.
시인은 이 점을 노리고 있다.
그것은 느티나무 그늘의 안식일 수도 있고 , 오냐오냐 하며 피로한 등을 어루만져 주는 고향집 구들목의 훈기 같은 것이다.
권기호(시인·경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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