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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자 발급신청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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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자국 안보를 이유로 오는 8월부터 아시아.중동.남미 국가 국민들이 입국 비자를 신청할 경우 직접면접(대면 인터뷰)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진 뒤 역내에서도 그 전에 미국 비자를 받아 놓으려는 어학연수나 방문 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직접면접이 강화될 경우 비자 받기가 어려워지고 심사에만도 현재보다 길게는 몇달씩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때문이다.

영남대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 비자 신청을 위한 추천을 의뢰한 학생은 280여명에 이르며, 그 중 93건이 이달 들어 접수됐다.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또 "직접면접에 대한 문의 전화가 하루에만 30여건씩에 이른다"고 전했다.

경북대에서도 올들어 277건의 추천 의뢰가 있었으며 그 중 107건이 이번 달에 몰렸다.

국제교류센터 관계자는 "통상 방학 때 어학연수를 위해 비자를 신청하는 학생들이 늘지만 올해는 8월 전에 비자를 발급 받아 두려는 가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학교의 추천 프로그램(URP)을 통해 인터뷰 없이 비자를 발급받아 왔다.

유학원들에도 미국 비자 발급 희망 학생들의 문의가 증가, 대구 한 유학원 경우 평시의 월평균 10~15명에서 최근엔 25~30명으로 늘었고 전화 문의도 평소보다 20% 이상 증가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신세계유학원 이주환(46) 원장은 "직접면접을 하려면 서울에 있는 미국대사관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도 뒤따라 서두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사에도 마찬가지여서 대구 동인동의 한 여행사 이금재 여권.비자 담당은 "지난 10일쯤부터 미국 비자 신청이 지난달의 2, 3배로 많아졌고 문의전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여행사 의뢰자의 경우엔 특히 가족 단위로 비자를 발급 받으려는 경향이 많아졌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자국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의 하나로 나온 미국의 면접 강화 정책이 실행되면 캐나다.

유럽 등 미국 비자가 면제된 27개국을 뺀 나라들에서는 16살 이하 및 60살 이상자를 제외한 비자 신청자의 90% 정도가 미국인 영사와 직접 면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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