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꽃보다 아름다운 이웃

'아름다운 함께 살기'에는 남을 돕는 많은 아름다운 분들의 이야기들도 잇따라 소개돼 왔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살 만한 것이구나 깨닫게 한 분들입니다.

◇대구호스피스

'아름다운 함께 살기'에 모인 성금으로 산 '대구호스피스'(1월9일자 보도)의 중고 승합차는 벌써 주행거리가 1만km를 넘었다고 박영미(42.호스피스전문 간호사) 사무국장이 전했습니다.

환자들 집 찾아가기,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 및 49재 위문 등을 위해 늘 달려야 하기 때문이라고요. 눈코 뜰 새 없이 하루 100km씩 달린다니 거의 천리마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할까요? 지난 3월엔 어떤 환자가 새벽 4시에 임종한다는 연락이 와 그 꼭두새벽에 달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먼 길 차를 모는 봉사자는 박 국장입니다.

최근엔 대장암과 다발성 신경경화증을 앓는 환자 2명과 자궁암으로 딸을 잃은 가족, 위암으로 남편을 떠나보낸 가족 등 '사별 가족'을 방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인의 머리를 감겨드리고 몸을 닦아드리며 즐겨입던 옷을 입혀드리는 일도 호스피스 봉사자들의 일입니다.

그러면서 환자나 그 가족들의 용기를 돋우려 산딸기를 함께 따러 다니기도 한다고 합니다.

박 국장은 "승합차가 없었으면 다 해내기 힘든 일들"이라고 했습니다.

◇쪽방 무료진료

대구지역 쪽방 거주자의 건강을 돌보고 있는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5월29일자 보도)는 지난달까지 250여명에 대한 1차 초기 검진을 마쳤다고 합니다.

비산동.칠성동.고성동.신암동 등 21개 동에 걸친 이 검진은 재진.입원 등이 필요한 환자를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검사 받은 사람의 80% 가량에게 재진이 필요하고, 50%의 상태는 심각한 것으로 밝혀냈다고 합니다.

지금 인의협 봉사자들은 이 쪽방 거주자들 상당수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대구의료원.적십자병원.보건소 등도 생활보호 대상자만 입원시켜, 상당수가 그러한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쪽방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임부돌(39.여) 전문의는 "내 병은 내가 안다" "그냥 이대로 살겠다"고 버티는 쪽방 사람들도 적잖아 더 애를 타게 한다고 했습니다.

쪽방상담소 측은 이달부터 재진이 필요한 환자들을 중심으로 일정 요일 없이 수시로 순회 치료와 입원 치료를 도울 예정이라고 합니다.

◇무료 성형수술

경북지역 복지시설 어린이들에게 무료 성형수술을 해 온 대구 가가성형외과 오재훈 원장(작년 12월12일자 보도)이 대구의 시설 어린이들도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복지관을 통해 5명을 추천받아 3명을 수술했다는 것입니다.

눈꺼풀이 처져 시야가 가려졌거나 눈가가 짓무르는 접촉성 피부염을 앓던 환자들이라고 합니다.

오 원장은 "성형외과 외에 다른 진료과목 의사분들도 봉사에 동참할 수 있게 되기 바란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환자나 함께 일할 복지 관계자를 의료봉사팀과 연결시킬 네트워크를 대구시가 구축해 주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

◇장애우 치과진료단

'건강한 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건치회) 대구.경북 지부,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공사회', 지산종합사회복지관이 펼치는 '장애우 치과진료' 사업은 올해 신청자 접수를 마감했다고 합니다.

본지 보도(6월19일자) 이후 30여명이 더 신청해 내년 목표(100명)의 3분의 1까지 벌써 채운 셈이라고요.

장애인들에게 전동칫솔을 보내자는 운동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칫솔 개당 6만, 7만원이나 하다보니 재원 마련은 쉽잖다고요. 지산종합사회복지관 김태우 복지사는 "치료 신청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더 많은 뜻 있는 치과의원들이 이 사업에 동참해 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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