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류공원 너구리가족

도심의 생태섬인 대구 두류공원 야산에서 야생 너구리가족이 처음으로 본사 취재팀 카메라에 잡혔다. 4일 오후 3시쯤 두류공원 야구장 서편 야산에서 어미너구리와 새끼등 2마리가 한적한 틈을 타 굴속에서 나와 먹이를 찾고있었다. 너구리 가족은 경계의 눈초리로 먹이를 찾다가 사람을 발견하자 곧바로 굴속으로 사라졌다.

계명대 김종원 교수(생물학)는 " 사방에 도로가 나 이동경로가 막힌 두류공원에 너구리가 서식하고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 이라며 "이제는 도심속에서도 시민과 야생동물이 공존할수있는 생태.녹지축을 시급히 구축해야 할 때" 라고 말했다.

한편 두류공원 관리소측은 " 일부 등산객들의 목격사례를 종합해 보면 현재 4-5마리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며 " 올초부터 일부 등산로를 통제해 휴식년제를 실시중" 이라고 밝혔다.

너구리는 크기가 50-70cm 의 개과 야행성동물로 들쥐, 개구리, 뱀, 곤충, 열매등을 먹는 잡식성이며 유럽을 비롯해 일본,중국 동북지방과 한반도등에 서식한다.

본사 취재팀은 두류공원 야생너구리 취재를 위해 이틀간의 잠복 끝에 20m 앞에서 너구리의 생생한 모습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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