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안선에 카페.러브호텔 등 줄이어

최근 수년간에 걸쳐 동해안변 해안선을 따라 카페, 레스토랑, 러브호텔 등이 경쟁적으로 들어서면서 해안절경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소가 들어선 자리는 주변에서도 경관이 빼어난 곳이 대부분인데다 이곳을 거치지 않고는 바닷가 접근이 불가능한 곳도 많아 해안 절경과 일출장면까지 덤으로 사유화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포항지역의 경우 장기면∼구룡포읍∼대보면∼동해면과 흥해읍∼청하면에 이르는 해안에는 범선이나 성(城) 모양 등을 본딴 카페 등이 30여개에 이르고 있다.

또 동해안 포항 남쪽으로는 경주에서 울산~부산에 이르기까지, 포항 북쪽으로는 영덕에서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환경훼손 양상이 비슷하다.

이들 업소는 규모가 크고 시설이 좋을수록 영업수익이 높아 신설 업주들간에 대형화.고급화 경쟁이 빚어지는 것도 경관파괴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주5일 근무제 등 휴일 확대 영향으로 러브호텔과 찜질방, 사우나, 콘도.팬션형 민박집에다 일부 부유층의 별장형 주택 등 해안변에 들어서는 건축물의 용도나 업종도 다양화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해안파괴 정도나 속도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해안변 업소들로 인해 환경파괴 등의 폐해가 지적되고 있으나 이를 막을 뚜렷한 방도가 없다는 것. 포항시 관계자는 "카페 등 음식점은 주거지역이나 자연녹지, 러브호텔은 상업지역이어야 한다는 등의 기본 요건만 충족하면 대부분 허가가 난다"고 말했다.

기존 업소의 리모델링은 용도제한 규정조차 적용받지 않고 있다.

또 일부 영업이 부진한 업소의 경우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되다시피 하면서 흉물이 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4일 포항시 칠포해안을 찾은 윤중근(40.부산시 장전동)씨는 "경치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카페나 횟집이 있다"면서 "환경보전 차원의 근본적 대책수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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