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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가 '현역 의원 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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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나라당 진보파 의원 5명의 탈당은 겨울을 알리는 '낙엽'의 시작이다.

우리는 거기에서 내년 정치판의 보-혁 구도를 읽고 싶다.

보수와 진보가 뒤섞인 '범벅정당'들이 내년총선에선 보다 선명하게 구분되어질 것 같아서다.

지금의 정치기상도는 여.야 할 것 없이 뿌옇다.

탈당파들은 자신들의 행보를 보-혁의 틀로 보지 말라고 강변했다.

여도 야도 아닌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개혁'이 탈당파들의 전유물이 아닐진대, 진보도 보수도 아니라면 탈당의 변(辯)이 혼란스럽다.

한나라당 간판으로 금배지 달고, 어떤 이는 부총재에 대선 후보경쟁에까지 나섰던 그들이 제집을 '미래없는 지역정당'이라고 매도해 버리면 그 또한 웃음거리다.

입시생처럼 눈치작전 하지말고 깃발.노선을 분명히 하길 바란다.

한나라당은 왜 이리 초라해 보이는가? 국회의원 다섯명이 빠져나가도 분통은 커녕 조심해서 가라고, 심지어는 '앞날의 영광'까지 빌었다니 이게 무슨 정권을 잡겠다는 집단인가?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기는 커녕 제왕적.폐쇄적 당운영으로 결국은 가출사태까지 빚은 이 위기상황의 탈출은 당원 각자가 기득권에 대한 포기, 뼈아픈 자기 반성을 전제로 해야 한다.

어제 본지 57주년 창간기념 여론조사에서 지역 유권자 세사람 중 두사람이 "현역 국회의원에게 다시 표를 주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은 한나라당이 대구.경북을 전세낸 것이 아님을 입증하는 것이다.

신당도 태어날 테면 빨리 태어나라. 도대체 통합신당과 연합신당이 뭐가 다른데 반년째 이 모양인가? 태어날 땐 색깔도 분명히 하라. 과거의 색깔론은 정쟁의 불씨였지만 지금부터의 색깔론은 아파트나 자동차의 '선택사양'일 정도로 세상이 변했다.

혹여 반대쪽 여론이 마음에 걸려 '진보'를 숨긴 채, 보통명사가 돼버린 개혁의 깃발만 내세우지 말라는 것이다.

'인기없는 노통(盧統)'은 싫고 '인기 있는 노통'만 필요하다고 하지 말라. 내년엔 제발 '킥복싱'이 아닌 정책과 노선으로 경쟁하는 세상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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