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창렬 게이트'는 '신당' 창당 호재?

여권 고위 인사들의 금품 수수의혹과 맞물려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11일 굿모닝 윤창렬 사장으로 부터 2억원을 추가로 받았음을 시인해 곤경에 처한 것과는 반대로 신주류 강경파들과 한나라당 탈당파, 신당을 지원하는 학계.시민단체 대표들은 '신당 이렇게 합시다'라는 제목의 범국민 토론회를 열고 신당창당을 독려하고 나섰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당내 금품수수 의혹이 신당 창당을 도와 주고 있다"면서 "내달까지 당내 신당추진을 마무리 짓고 9월 중 당외 교섭을 통해 10월 신당을 창당하자"는 배기선 의원의 주장에 한 목소리로 동의했다.

토론자들은 특히 이날을 '한국정치 부흥을 위한 절호의 기회', '맑은 정치를 위한 역사적인 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등 신당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 배기선 의원은 국민참여정당, 전국정당, 정책정당이라는 신당의 3대 원칙을 제시하고 한나라당 탈당의원들과 재야세력이 뭉친 3자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탈당파들은 더 적극적이다. 김영춘 의원은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대표연설, 대정부질문, 상임위원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신당의 목표와 정책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늦어도 정기국회 협상이 시작되는 다음달 말까지는 교섭단체 구성이 완료돼야 한다"고 민주당 신당론자들과 재야세력들을 재촉했다.

이처럼 신당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는 배경에는 신당 논의의 시발점인 탈레반(민주당 신주류 강경파)들이 받던 '제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지난 대선 승리의 최대 '서포터즈'로서 신주류의 수장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분당을 반대하고 구주류측이 주장하는 통합신당의 합리성을 주장하면서 탈레반들을 당혹케 한 바 있다.

벌써부터 일부 강경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최근 연이은 악재는 우리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이번 기회에 구정치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신당 정국으로 방향을 전환시키자"고 말하고 있다.

또한 다른 측면에서 만약 정 대표가 굿모닝 게이트 사건으로 대표직을 상실하게 될 경우, 구주류 대표격인 박상천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해 자칫 신당논의가 분당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도 높아 신당 논의는 어떤 경우라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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