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무형 포항상의 회장의 중도하차는 또한번 '징크스'로 기록됐다.
이 회장을 포함해 지난 10여년간 내리 5명의 상의회장이 임기중에 사퇴하거나 기업부도 등 불운한 상황을 맞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그래서 포항 상공인들 사이에서는 "굿이라도 한 번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체념조의 말이 무성하다.
'불운한 회장'의 처음은 지난 88년 취임했던 박모씨였다.
포스코 협력업체 대표로 승승장구하던 박 전회장은 취임 3개월만에 '포항과 포철'이라는 당시 포항이 안고 있던 갈등구조의 유탄을 맞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박 전 회장은 포스코가 92년 대선구도에 휘말리는 과정에서 또 한차례 '정치파편'을 맞고 회사까지 넘겨주는 불운을 겪었다.
박 회장의 잔여임기를 넘겨받은 이는 골재업과 호텔사업 등을 했던 주모 전 회장. 주 회장은 그러나 임기중이던 92년 갑자기 쓰러져 자리를 내놓은 뒤 아직도 투병중이다.
그 다음은 김모 전 회장의 차례였다.
호텔업을 했던 김 전 회장은 임기 도중이던 지난 95년 포항시장 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퇴했다.
김씨는 선거에서 낙선하고 이후 수차례 송사에 휘말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천억원대로 추정되던 전재산을 모두 날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상의회장 자리는 건설업과 철구조물 사업을 하던 김모씨에게 다시 넘어 갔다.
그러나 김씨마저 IMF파고를 넘지 못해 회사를 부도냈고 상의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현재는 해외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김 전 회장의 잔여임기를 넘겨받아 98년 회장에 취임한 이무형 회장은 지난 3월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징크스를 깼다'는 말을 들으려던 참에 선거무효 시비에 휘말려 고초를 겪다 결국 낙마, '상의회장 자리는 개운치 못한 자리'라는 여운을 더욱 강하게 남기고 말았다.
결국 최근 포항상의 회장 5명 가운데 주어진 임기를 모두 채운 사람은 한명도 없는 셈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