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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고 배구팀,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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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제30회 대한배구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여고부 결승이 열린 부산 기장체육관. 1989년 배구부 재창단 후 14년만에 결승에 오른 대구여고(교장 김명묵)가 서문여고를 상대로 정상에 도전장을 던졌다.

관광버스 13대를 대절해 경기장을 찾은 재학생(1학년 542명)들의 힘찬 응원에 힘입어 대구여고는 1, 2세트를 기세좋게 따냈다.

3세트를 내줘 세트 스코어는 2대1. 여전히 유리한 입장이었지만 대구여고는 4세트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듀스 후 계속된 랠리끝에 39대41로 무너졌고 마지막 5세트도 힘없이 내줘 2대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수들과 응원단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궈야만 했지만 '다음에는 우승할 수 있다'는 큰 희망을 건졌다. 선수가 10명뿐이고 주축 멤버가 1, 2학년(8명)인 대구여고는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도 생각하지 못했다. 올해 앞선 송원배에서 3위를 했고 전국종별대회에서는 예선 탈락했기에 4강에 들면 만족할만한 전력이었다.

특히 주전 대부분의 키가 170cm 이하여서 평균 키가 180cm에 육박하는 다른 팀들에 높이에서 절대적으로 밀렸다.

하지만 삼덕초교-대구여중을 거치며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맛 본 신다혜(라이트), 강민정(센터), 박은숙(세터) 등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과 수비력을 발휘하면서 결승까지 올랐다.

신다혜(168cm)는 상비군으로 키가 작지만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고 수비가 좋아 대표급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학년 세터 박은숙(167cm)은 벌써 고교 랭킹 1, 2위를 다툴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

김 교장은 "학교 체육관 마루에 매트리스를 깔아 선수들이 부상에 대한 염려없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게 하는 일이 급선무"라며 "이현옥 감독과 권대진 코치가 열심히 지도하는 만큼 내년에는 전국을 호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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