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비가 갠 바깥 풍경이 너무 좋아요" "신천에 물이 불었다고 해서 구경하러 일부러 차를 몰고 나왔답니다".
지난달 하순부터 계속되던 장맛비가 잠시 그치자 일요일이던 13일 많은 대구 시민들이 신천으로 몰려 가을 같은 선선한 바람 속에 산책과 물 구경을 즐겼고 무너미터 곳곳의 농구 코트는 운동하는 젊은이들의 밝은 목소리들로 넘쳤다.
가장 신난 이는 이날 하루 강태공이 된 낚시꾼들. 상동교~침산교 사이 물살이 센 구간에서는 어김없이 시민들이 낚시대를 드리워 놓고 삼삼오오 모여 얘기꽃을 피우고 있었다.경북대병원 감사 취임
이세건(39·장기동)씨는 "오늘 신천 풍경을 보고 있자니 어릴 적 살던 시골마을 여름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고, 상동교 아래서 낚시하던 이청신(45·대봉동)씨는 "대어는 못낚아도 힘찬 물 줄기에 스트레스가 확 달아난다"고 했다.
상동교~가창교 구간 길은 불어난 물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교통 정체가 빚어졌을 정도. 상동교에서 가창 쪽으로 갔다가 U턴해 오며 물 구경하는 승용차들이 많았던 탓이다.
오석태(36·수성1가동)씨는 "장맛비가 3주간 계속 내리면서 우중충해졌던 마음을 씻어버리려고 나왔다"며 "콸콸 흐르는 물줄기와 낚시꾼들을 보니 아름다운 전원마을에 와 있는 듯 착각된다"고 했다.경북대병원 감사 취임
김지은(28·대현1동)씨는 "자동차가 많이 나와 5분 정도면 될 거리를 달리는데 40여분이나 걸렸다"며 "시원한 풍경 덕분에 길이 막혀도 짜증이 나지는 않는다"고 했다.
날씨는 14일에도 개 각 가정에서는 밀린 빨래를 말리고 집안의 습기를 걷어내기 위해 환기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기상청은 "14, 15일 대구·경북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많은 갠 날이 되겠다"며 16일쯤 다시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2일부터 13일 오후까지의 강우량은 대구 64㎜, 영천 66.5㎜, 상주 65㎜, 포항 64㎜, 구미 63.5㎜ 등이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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