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휴양림을 찾아라'.
최근 주5일 근무제 실시 후 자연 휴양림 시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988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산림 휴양 시설은 2003년 7월초 현재 전국적으로 165개소에 달하고, 휴양림 이용자는 1995년 200만명에서 2002년 400만명으로 급증하여 수요를 충당하기에 역부족인 상태다.
통나무 집으로 잘 알려진 휴양림내 숙박시설은 대구 비슬산 휴양림, 경북 청송 휴양림을 비롯해서 전국적으로 1천513동, 하루 숙박가능 인원은 7천500명. 성수기와 주5일제로 늘어난 주말에 휴양림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급증하면서 피크철 휴양림 이용경쟁률은 이미 30대 1을 넘어섰다.
중앙정부는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 산림을 이용한 야외 휴양 수요가 연 평균 5천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시설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번 여름 휴가철 전국 27개 국유 휴양림을 8월에 이용하고 싶으면 이미 지난 6월27일부터 7월7일까지 인터넷, 전화, 팩스 예약을 해야했고, 이때 신청하지 않고 휴양림을 이용하려면 이전에 휴양림 신청자가 예약을 취소한 방과 미접수된 방에 한해서만 일반 예약이 가능하다.
"고교 2년생인 자녀가 여름방학때 며칠 쉬는 기간에 맞춰서 휴양림을 다녀오려는데, 새로 지은 휴양림은 거의 예약이 다 차 버려 비교적 오래된 휴양림을 겨우 예약할 수 있었다"고 한 주부는 털어놓았다.
이처럼 주5일제와 여가를 중시하는 삶의 패턴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자 정부는 1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자연 휴양림 허용 기준 면적을 국가나 지자체가 건설할 때에는 현행 50㏊에서 30㏊로, 민간이 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30㏊에서 20㏊로 각각 완화하는 등 휴양림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민간이 국유림을 활용해 휴양림 조성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사업비 사전 융자를 허용하는 등 재정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 산림 소유주들의 96%는 10㏊(3만평) 미만의 산림을 보유하고 있어 휴양림 면적 제한 기준 20∼30㏊를 맞추기가 어려운 데다 민간이 국유림을 임대하려해도 휴양림 지정 절차 등이 까다로워 휴양림 조성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휴양림 조성을 활성화하면 국토의 균형적인 개발과 민간 투자활성화, 국민 여가 생활 지원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산림청과 세부 실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최미화기자 mago㏊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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