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영웅이다. 또 이슬람교도로서 베트남 반전운동에 참여한 인물이며 백인중심인 미국사회에 반기를 든 흑인의 영웅이다.
스포츠 정치학에 관련된 저술 활동을 해온 마이크 마커시의 '알리, 아메리카를 쏘다'(차익종 역.당대)는 링의 한복판이 아니라 60년대라는 세계의 한복판에 선 알리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에서 알리는 나비처럼 가뿐히 날아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3번이나 따낸 영웅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나는 당신들이 원하는 챔피언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라며 온갖 사회적 부조리를 향해 벌처럼 쏘던 알리의 행적을 그 시대의 정치.사회.문화적 조류 속에서 밝혀내고 있다. 또 가장 원시적인 일대일 격투기에 몸담아온 권투선수가 어떻게 60년대 세계 정치판의 최전위에 서 있게 됐는지 설명하고 있다.
베트남전 반대는 알리에게는 치명적인 것이였다. 반전운동에 선봉이 됐던 락음악은 상품시장에서 몸값을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권투 선수인 알리는 징병 거부로 인해 전성기 선수로서의 삶을 잃었다. 이 책은 알리에 대한 헌사를 넘어 자본이 장악하는 문화.스포츠계의 정치적 보고서이기도 하다. 저자의 간결하지만 위트와 풍자 넘치는 필력은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알리의 펀치에 버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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