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국'자 콤비의 도쿄정벌이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23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올
림픽대표팀을 상대로 '도쿄대첩의 완성판'을 꿈꾼다.
김 감독은 21일 저녁 일본 프로축구(J리그) 도쿄 베르디 연습장에서 적지에서의
첫 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최성국(울산)-정조국(안양) 콤비에게 일본의 골문을 열어
젖히라는 특명을 내렸다.
올림픽대표팀은 대퇴부 부상으로 100%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코엘류호
신병기' 조재진(광주)을 '조커'로 활용하는 대신 K리그 무대와 최근 에인트호벤과의
평가전에서 절정의 감각을 보여준 두 선수에게 중책을 맡겼다.
최성국과 정조국은 슈팅 특훈에서 골문 구석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칼날 슛을
여러차례 작렬, 이미 '실탄장전'이 끝났음을 과시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막내급(만19세)인 정조국은 에인트호벤과의 평가전에서 거
스 히딩크 감독을 깜짝 놀라게 했던 특유의 미사일슛을 한일전에서도 그대로 재연하
겠다며 축구화끈을 동여맸다.
'닮은 꼴' 이천수의 불참으로 책임이 더 막중해진 최성국은 요요기 스타디움에
서 올림픽대표팀 데뷔골을 작렬하겠다며 '극일(克日) 전선'의 선봉장에 섰다.
김 감독은 기본 전형인 '3-4-3' 대신 일단 '3-5-2' 변형 포메이션으로 일본의
수비진을 교란시킨 뒤 조재진이 투입되면 다시 기본 전술로 전환할 계획이다.
투톱이든 원톱이든 플레이메이커에는 '붙박이' 김두현(수원)이 나서고 좌우날
개에는 전재운(울산)과 최태욱(안양)이 포진한다.
올들어 올림픽대표팀에서 이미 2골을 기록한 태극전사 최태욱은 최성국, 정조
국, 조재진 등 킬러들이 통하지 않을 경우 직접 측면에서 문전으로 파고들어 골사냥
에 나서겠다는 심산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에인트호벤과의 평가전에서 30m 짜리 대포알슛을 작렬했
던 김정우(울산)와 비밀병기로 투입된 최원권(안양)이 나서고 국가대표 조병국(수원)
이 이끄는 스리백에는 조성환(수원)과 박용호(안양)가 좌우측에 자리해 일본의 공격
예봉을 차단한다.
골키퍼에는 에인트호벤전에서 눈에 띄는 선방을 보여준 김영광(전남)을 내보내
골문에 자물쇠를 채웠다.
김 감독은 "한여름 파주에서 비지땀을 흘려온 만큼 어떤 전술을 쓰든 적응력에
는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 한일전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의 전의가 치솟아 기대를 걸
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전형의 경우 22일 최종연습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마지막으로 점검
하는 과정에서 다시 바뀔 수도 있다고 또다른 변형의 여지를 남겨뒀다.
'트루시에 사단'에서 전술을 갈고 닦은 야마모토 마사쿠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은 지난 5월 한일전과 지난달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오쿠보 요
시토(오사카)와 마쓰이 다이스케(교토)를 앞세워 맞불을 놓을 태세다.
'일본의 지단', '제2의 나카타'를 꿈꾸는 플레이메이커 마쓰이는 물 흐르는 듯
한 패스워크와 2선 침투능력이 매섭고 오쿠보는 단신(168cm)의 핸디캡을 탁월한 위
치 선정능력으로 커버하는 섀도 스트라이커다.
여기다 오른쪽 측면을 장악하는 이시카와 나오히로(FC도쿄)도 한방이 있는 요
주의 대상.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일본 올림픽팀이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와 조직력
이 듣던 것보다 더 만만찮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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