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농림장관 인선은 진통끝에 호남 출신의 허상만 순천대교수로 낙점됐다.
호남출신이 된 것은 법원의 새만금사업 중단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전북도 등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민심수습 차원의 결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발표에 나선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산고가 있었다"며 김영진 전 장관 사퇴 이후 일주일여 동안 적절한 인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정 보좌관은 허 신임 장관의 발탁배경에 대해 "허 장관은 순수 지방출신 농업학자로서 총장을 역임했고 총장 재직시 대학개혁에 앞장서는 등 개혁성향의 인사로서 조직관리능력도 겸비하고 있다"면서 "환경단체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시민운동을 이끌어 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 보좌관은 "이같은 전문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만금 후속대책과 DDA, FTA협상 등 농정현안을 슬기롭게 대처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청와대는 23일 민병채 전 양평군수를 1순위 후보자로 내정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재가절차를 밟고 있었다.
그러나 재가과정에서 제청권을 가진 고건 총리가 민 전 군수에 대해 경량급이라며 제청을 거부하면서 하루 동안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고 총리가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인선 발표가 지연되자 청와대는 이날 9시30분에 발표하겠다던 일정을 11시로 연기했고 이어 정 보좌관이 직접 나와 이날 저녁 후보자를 대상으로 집단 면접을 실시한뒤 24일 오전중 발표하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고 총리는 사실상 새만금사업 때문에 김영진 전 장관이 사퇴했다는 점을 들어 "호남 민심을 다독거리기 위해서는 호남출신이어야 된다"는 주장을 강하게 제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최종 후보자로는 민 전 군수와 허 교수, 박상우 전 농림차관이 올랐지만 호남출신인 허 교수와 박 전 차관을 대상으로 집중검증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희상 비서실장과 정 보좌관, 문재인 민정수석, 이정우 정책실장 등 인사위원회는 새만금사업과 DDA, FTA 등의 현안에 대한 생각과 농정현안에 대해 청문회식으로 집중적인 질문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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