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미디 대부 밥 호프 작고

지난 75년 동안 미국인은 물론 전세계인들에게 촌철살인의 웃음을 선사해온 전

설적인 코미디언 밥 호프가 사망했다고 미 뉴스전문채널 MSNBC와 CNN 등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향년 100세.

호프는 전날 밤 캘리포니아주 톨루카 레이크에 있는 자택에서 폐렴 증세로 사망

했다고 그의 오랜 홍보담당자인 워드 그랜트가 밝혔다.

지난 5월 100회 생일을 맞이했던 호프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연예인이었으며 기네스북에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엔터테이너로 올라 있다.

호프의 사망 소식을 접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오늘 위대한 시

민을 잃었다.그는 우리를 웃게 만들고 우리의 정신을 고양시켰으며 국가를 위해 헌

신했다. 우리는 좋은 사람의 죽음을 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75년 동안 변함 없는 열정을 과시해온 호프는 코미디 분야 뿐 아니라 라디오 및

텔레비전 쇼, 영화배우로도 명성을 떨쳤으며 특히 한국 등 전세계를 돌며 미군들을

위한 공연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60년간에 걸쳐 1천만㎞를 여행하며 전세계 미군을 위한 공연을 한 호프의 애

국심과 헌신을 기려 부시 대통령은 '밥 호프 미국 애국자상'을 제정했다.

호프는 또 사업에도 수완을 보여 엄청난 재산을 모았으며 할리우드에서는 구두

쇠로 통하기도 했으나 재산의 상당 부분을 자선사업에 기부하고 입양한 3남 1녀의

자녀를 모두 성공적으로 키워냄으로써 부의 사회 환원의 봉사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1903년 영국 런던 교외 레슬리 타운 호프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네살 때 부

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한 호프는 평생 동안 코미디언이자 배우, 댄서, 가수로 활

동해 왔으며 1990년 걸프전 당시 87세의 나이로 마지막 미군 위문공연을 가졌다.

지난 5월 30일 호프의 100세 생일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는 성대한 행사가 벌어

졌다.

미국의 35개 주가 이 날을 '밥 호프의 날'로 선포하고 각종 축하 행사를 마련한

가운데 그가 태어났을 때 시골 마을이었던 할리우드시는 이 날을 맞아 할리우드가(

街)와 바인로(路)가 교차하는 네거리를 '밥 호프 광장'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또한 그가 태어난 영국에서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지휘 아래 각종 축하 행사

가 벌어졌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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