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맑은 머리 지키는 '총명탕'

여름은 음기가 적고 양기가 많은 계절. 바깥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이다.

남들보다 더 힘들게 여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인, 진급시험을 준비하느라 밤마다 집에서, 독서실에서 밤을 지새우는 사람, 대학 입시를 준비 중인 수험생들…. 이런 사람들은 건강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우선 더위로 인해 땀과 함께 많은 기를 소모함으로써 항상 피곤하며 기운이 없고 나른함을 느낀다.

무더운 밤에 잠을 푹 자기가 힘들 뿐 아니라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머리가 항상 무겁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며 동시에 불안하고 초조해 짜증이 잘 나기도 한다.<

운동 부족과 함께 오랜 시간동안 컴퓨터를 사용하고 책을 보느라 팔다리가 쑤시거나 뒷목과 어깨부위의 결림과 통증, 그리고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몸이 허약해져 만성피로와 위장질환을 앓게 된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 평균 6시간 정도는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정상적인 생활과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시험을 앞둔 학생이나 직장인은 공부할 때 집중해서 하고 쉴 때는 모든 것을 잊고 푹 쉬는 생활 습관을 가져야한다.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하며 과식이나 야식은 피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몸의 각 상태 즉 오장육부의 균형이 잘 맞고 체내 음기와 양기가 조화를 이룬 것을 건강한 상태라고 본다.

특히 심신(心腎)의 안정과 심혈을 보(補)하는 등의 방법을 응용해 피로해지기 쉬운 사람의 사고 활동을 강화한다.

공부할 때는 일시적으로 혈액이 뇌에 모이게 되는데, 심혈이 충분하면 뇌의 혈액순환이 잘 되어 정신과 의지가 맑고 사고력이 민첩해지면서 지능상태가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인체에 기가 부족하고 혈이 부족하면 뇌에 혈액공급이 잘 되지 않아서 불면증이나 건망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지능활동에 손상을 미쳐 집중력이 떨어지고 책상에만 앉으면 졸음과 함께 뒷목이 뻣뻣해지고, 암기가 잘 되지 않는다.

신장(腎臟)은 생식을 주관하므로 뇌수(腦髓)의 형성과 발육은 신장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골수가 충족하면 뇌가 건강하고 왕성해지며 눈과 귀도 밝아지고 기억력이 강화되어 모든 일이 잘 잊혀지지 않는다.

또 간은 근(筋)을 주관하며 혈(血)을 저장한다.

우리 몸의 운동과 활동을 주관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낮에 활동할 때 근육과 인대에 윤택한 혈이 공급됐다가 휴식이 필요할 때에 간에서 공급했던 혈이 다시 간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 및 음주 절제는 간장을 보호함과 동시에 피로를 예방하며 맑은 머리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스트레스에 의해 자주 발생하는 두통은 피가 부족하거나 어혈 때문에 순환하지 못할 때 왼쪽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기혈의 순환에서 왼쪽은 혈의 기능이 크게 작용하고 오른쪽은 기의 기능이 크게 작용하므로 왼쪽 머리가 아플 때에는 피를 맑게 하거나 순환을 도와주는 약물을 써야된다.

오른쪽 머리가 아프거나 눈뿌리와 함께 생머리가 아픈 경우는 습담(濕痰)이나 열이 많아서 생긴다고 했는데 증상에 맞춰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치료에 있어서 몸이 허약해 집중력이 떨어진 때에는 뇌기능을 활성화시켜 주는 원지, 석창포 등을 사용하며, 기억력 증진 및 뇌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총명탕을 이용한다.

또 사향은 뇌의 혈액 순환에 많은 도움이 되며 기력을 올려주는 약재로는 녹용, 당귀 등이 활용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서만완 원장(일신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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