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의외로 가정 내 금융교육이 그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의 이야기는 조기 금융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버핏은 열살 때부터 아버지 하워드 버핏이 운영하던 증권회사를 드나들면서 주식시세나 채권가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열한살에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평소 모은 용돈으로 '시티서비스'라는 회사 주식을 주당 38달러에 3주를 산다.
주식을 산 뒤 주가가 27달러까지 떨어졌지만 기다렸다가 주당 40달러에 판다.
이것이 버핏이 그의 인생에서 거둔 첫 주식차익이었다.
버핏은 이후 주당 200달러까지 상승하는 것을 보며 투자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깨달았고, 이 어릴 적 깨달음은 평생 교훈이 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부모들은 '부자의 싹은 부모가 키운다'는 신념 하에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금융을 가르친다.
또한 어려서부터 자녀들에게 용돈의 의미를 일에 대한 대가라고 가르치고 있다.
또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절약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며, 자녀와 돈 사용법에 대해서 수시로 토론도 한다.
미국의 부모들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부모들에 비해 참으로 냉정하다.
대체로 미국 사람들은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완전한 독립이 이루어져야 하는 시기를 만 18세로 보고 있다
즉, 그때까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을 하면 된다는 것이 그들의 사회 통념인 것이다.
대학교육 및 결혼과 집 장만과 같은 것은 당연히 스스로 해결해야 되는 부분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 18세라고 보면 고등학교 교육까지만 부모들이 경제적으로 부담한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물론 대학교육 및 결혼 자금에다 상속까지 해 주는 부모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 아이들은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하고자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어릴 때부터 하면서 자라기 때문에 미국의 아이들은 소비하는 것보다는 저축해야 하고, 좋은 재테크 수단에 대해 미리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아마 이런 미국 부모들의 이야기가 생소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부모들도 자라면서 외국의 교육문화에 대해 많이 듣고 보았었지만, 아직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다고 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는 아이들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살아가야 행복할 것인지를 고민해 볼 때, 지금 미국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일상 생활 속에서 가르쳐 주고 있는 돈에 대한 교육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성태문(대구은행 연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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