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한발 한발 걸어갑니다.

종아리 힘줄 힘을 줍니다.

구불구불 산길 걸어갑니다.

티끌 없는 바람 불어옵니다.

내 발자국 밟으며 걸어갑니다.

힘들면 나무들이 밀어 줍니다.

거기 자작나무 숲이 없다면

염불암까지 어떻게 올라가겠습니까.

구름 한 점 없는 쪽빛 하늘입니다.

새소리도 새로운 산길입니다.

서종택 '염불암 가는 길'

작년 가을 학생들을 앞세우고 염불암에 올랐다.

그런데 그 오르는 산길에 온통 기름냄새가 났다.

산길을 아스팔트로 포장하고 있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오르는 길인데, 숨을 헉헉거리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차를 타고 오르겠다고, 신자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산새 울음 한마디에서 법어를 들을 수 있고 자작나무 잎을 스치는 바람에서 부처님의 숨결을 느끼는 사람들이 금칠한 불상 앞이라야 절하는 사람들의 눈엔 어떻게 보이겠는가. 아니 그게 어떻게 보인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주 연속 하락해 51.5%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스타벅스 코리아는 마케팅 논란 재발 방지를 위해 오는 22일 전국 매장에서 영업을 조기 종료하고 교육을 실시한다. 신세계그룹은 17일 역사 ...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비상임위원 7명이 청사에 출입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며 의문...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