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피서객이 익사 직전의 어린이를 구하려다 숨진 사실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김길도(56)씨가 살신성인의 주인공으로 김씨는 지난 16일 오후 가족과 함께 포항시 오도1리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백사장에 앉아 가족들과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던 김씨는 갑자기 "아이가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라는 주변의 외침에 반사적으로 일어나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심한 파도와 물살 때문에 구조가 쉽지 않았다.
김씨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파도를 헤치며 다가갔지만 힘에 부치면서 그만 파도에 휩쓸리고 말았다.
다행히 허우적거리던 김모(13)군은 다른 사람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지만 김씨는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고 말았다.
동생 종대씨는 "형님은 평소에도 남을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이날도 자식같은 어린아이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보고 '구해야 한다'는 당연한 마음으로 뛰어들었던 것"이라며 김씨의 의로운 죽음을 슬퍼했다.
구조상황을 지켜본 주변 피서객들도 비록 자신은 목숨을 잃었지만 자신의 희생으로 새 삶의 기회를 준 김씨의 행동을 높이 평가하며 애도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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