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0일 노무현 대통령을 '좌파'로 지칭하며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고 비난했다. '정권퇴진 운동' 시사발언 이후 연일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최 대표가 제안한 4자 회담 가능성이 점점 불투명지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 대표는 이날 도산아카데미연구원 초청 세미나에서 "어려운 나라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력을 집중해도 될까말까한데 나라는 갈갈이 찢기고, 이해할 수 없는 나라꼴이 돼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너무 답답해하고 있어 여야가 힘을 합쳐 뭔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했지만 청와대에선 검토 안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면서 "아무리 무능해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야당대표가 흔들어선 안된다고 생각해왔는데 돌아가는 상황이 내게서 그런 마음의 여유를 빼앗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특히 "이런 식으로 계속 나라를 끌고가면 우리도 과거 야당처럼 정권투쟁이란 단어를 입에 올릴 수밖에 없다고 의원들에게 말했다"면서 현 정부에 대립각을 세웠다. "이제부터 노무현 정부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는데 하다하다 안되면 몸으로 막아설 것이고 내가 몸으로 막기 시작하면 간단치 않을 것이란 점을 이 자리에서 경고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구라파(유럽) 기준으로 보면 노 대통령과 그 주변은 좌파라고 생각한다"며 "나라의 문제가 뭔지를 정확히 보고 '좌'면 좌답게라도 분명히 해달라"면서 "대통령이 원칙없이 동서남북을 헤매는 사람같다"고 덧붙였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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