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종의 미' 미스유니버시티 대회

U대회가 끝을 향해 치닫는 29일 밤, 경북대 대강당에서는 화려한 조명은 받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세계 대학생 평화사절단을 뽑는 제 16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선발대회가 열린 것. U대회를 기념해 대구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여느 대회와는 달리 '미'가 중심이 아니라 각국의 여대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전통문화를 교류하고 '지·덕·체'를 갖춘 여대생을 선발하는 행사다.

따라서 3시간 동안 이어진 행사도 '화합의 장'으로 꾸며졌다.

영국과 가나, 파키스탄과 멕시코 등 30여개 나라에서 참가한 대표 여대생들이 민속 의상과 학사모 퍼레이드를 비롯 전통 음악에 맞추어 다양한 민속춤을 선보이는 등 신나는 축제를 벌인 것. 행사장을 찾은 700여명의 시민들에게는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각국의 문화를 맛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폴란드 춤을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카라지나 차루프코(20)양은 "U대회가 열리는 대구에서 폴란드 전통춤을 보여주게돼 너무 기쁘다"며 "고향에 가서도 관객들의 환호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 제16회 그랑프리'지'는 네팔 출신의 아우사 쉬레사(18)양이 차지했으며 '덕'에는 프로리나 쿠래래나(19·몰다비아)양이, '체'는 메드하 나군나스(21·인도)양이 각각 선발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성을 중시하는 대회인만큼 본대회 보다는 심사위원들이 참가하는 인터뷰 중심의 전날 열린 예비심사에서 수상자의 윤곽을 가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세계 각국을 돌며 '세계대학생 평화사절단'으로 봉사하게 된다.

3명이 참가한 한국 대표중에서는 이수진(21·연세대)양이 '평화사절단' 상을 받았다.

지난 16일부터 서울과 경주 등지를 돌며 합숙을 해온 대회 참가자들은 그동안 고아원과 장애아생활시설 등지를 돌며 봉사활동을 펴왔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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