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소름 돋던

황홀한 날들이여 평화여.

내 목숨 내 전부여--

이제는 기억마저 애닯은 저 빛

아쉽고 버거운 비밀뿐인 문.

아들

어른이 된 내 아들.

김분옥의 '마법에서 풀리다'

그저, 품에서 벗어난 아들이 잘되길 빌고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지 않은가? 지금까지 아들에 집착하던 그것을 마법이라고 표현하며 그 애착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모습마저 보인다고 하겠다.

데미안에 보면 "새는 알을 까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결국 아들은 어머니의 알껍질을 벗고 자신의 길을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을 어머니의 입장에서 쓴 시이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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