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經典)강사, 철학자, 인생상담사…'.
김기태(42)씨의 직업을 무엇으로 지칭할지 무척 어려웠다.
그는 빙긋 웃으며 '백수'라고 거들었지만, 자신의 삶의 체험을 통해 여러 경전을 해석하는 그에게 적당한 직함을 붙여주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어쨌든 그는 '아, 여기!(한반도 펴냄)'라는 도덕경 해설서를 냈다
노자의 도덕경 구절을 풀어썼다고 하지만, 저자의 경험담이 가득 들어있어 자전적 에세이에 가깝지 않을까. "지난 15년간 끊임없이 방황해온 제자신의 삶을 통해 도덕경을 들여다 본 내용입니다".
그는 그 오랜 방황을 거친 후에야 '현재 자리에 충실하는 것이 바로 도(道)'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은뒤, 도덕경, 성경 같은 철학적.사상적 도구(?)를 찾아낸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책에서 '눈을 떠라! 진리는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우리의 일상, 우리의 삶 바로 거기에 진리가 있다'는 도덕경 첫 구절을 제시하면서, 매일 되풀이되는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바로 '도(道)'임을 실증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원효의 해골바가지 물과 성서 창세기 등 여러 경전의 구절을 두루 인용하고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교훈을 들려주기도 한다.
한자가 많고 다소 어려운 글이지만, 인생의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현재의 삶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그는 서울 부산 대구 구미 등에서 논어, 중용, 도덕경, 반야심경, 성경 등의 경전을 강의하고 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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