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화교자본 유치했어요"

중국 화교자본이 국내에 투자되는 폐비닐재활용업체가 설립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말 영천시 대창면 구지리 공장에서 개업식을 가진 (주)동서산업은 한국인 채대훈(40)씨가 14억원, 중국화교인 거창밍(葛長銘.43)씨가 22억원을 공동투자한 한.중 합작기업이다.

한국의 폐비닐을 수거한 후 절단-세척-분쇄-탈수 및 송풍-압축공정을 거쳐 재생칩(플라스틱과 비닐 제품 원료)을 생산해 중국에 전량 수출하게 되며 연간 6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농촌에서는 처리문제로 골칫거리인 폐비닐이 이처럼 재생과정을 거쳐 수출까지 하게 돼 농촌 환경공해문제 해결과 외화획득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

이날 개업식에 참석한 박진규 영천시장은 "지금까지 국내 자본이나 기업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사례는 아주 흔했지만 동서산업은 중국자본의 국내유입이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주)동서산업은 연간 6만~7만t의 폐비닐을 수거해 재생처리할 계획인데 이같은 물량은 국내 연간 폐비닐 발생량의 약 25%, 대구.경북 폐비닐 발생량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규모라는 것.

(주)동서산업의 거창밍 공동대표는 "폐비닐은 한국에는 넘쳐나 골치지만 중국은 오히려 폐비닐이 부족해 유럽 등에서 수입해 원료로 사용하는 실정"이라며 "한국에서 폐비닐을 수입하면 유럽쪽보다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업체 개업식에는 중국영사 세린강(48)씨와 대구.경북 화교협회장 왕칭싱(50)씨도 참석해 중국측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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