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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문집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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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새 주소를 알지 못하는/나는 새까맣게 타 들어가는 가슴으로/너의 명복을 빌고 또 빈다'(서하.하늘나라 우체국)

'아침 9시경 전화로 나를 깨우고는 밥먹고 출근하라고 한 것이 당신과의 마지막일 줄이야...이렇게 살아있는 ...내가 너무 밉다오. 여보...사랑합니다'(정영선.당신의 영전에)

'...어디선가 딸아이의 웃음소리가/아니, 문열어 주세요 뜨.거.워...소리가/환각처럼 쏟아지는 것 같다...'(김용락.송신)

지난 2월18일 오전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명복을 비는 애절한 글들은 한데 모은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가 9일 한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대구문인협회가 192명의 사망자와 수많은 부상자들을 낸 지하철 참사를 잊지 않고 다시는 이런 대형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의미에서 지난 참시직후 시작한 이번 추모문집은 4개월의 작업 끝에 빛을 보게 됐다.

이번 문집에는 지하철 참사현장에 남겨진 글들은 물론 희생자 유가족들의 애절한 사연과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던 수많은 작가들의 시와 편지글 그리고 각종 언론매체에 실린 추모시와 애도글 등 모두 165편이 실려 당시의 아픔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

또 검은 지하철 벽면에 남겨진 생생한 글들과 사진 그리고 참사관련 설시작품전에 선보인 그림에다 매일신문사사진부의 노력으로 확보한 참사희생자들의 영정을 함께 실어 당시의 비참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번 추모문집발행에 재정지원한 통허(通虛) 스님은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영혼을 달래고 그날 그 고통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데 경종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고 박해수 대구문협회장도 "참사아픔이 대구사랑으로 승화되길 기원합니다"고 희망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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