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햅쌀 잦은 비에 태풍 겹쳐 출하 늦어진다

올들어 잦은 비에다 이번 태풍 피해까지 겹쳐 벼 작황이 부진, 올 햅쌀 구경이 예년보다 10일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김천.상주지역 도정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통상 햅쌀 본격 출하기는 10월초순이지만, 올해는 잦은 비와 태풍 등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예년보다 10일 정도 늦은 10월 10~15일쯤에야 정상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태풍 '매미'로 경북도내 2천㏊ 정도의 벼가 침수됐고, 벼 쓰러짐이 700ha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감수 및 수확 지연이 크게 우려되는 실정이다.

김천시 구성면 상원리에서 다섯마지기 벼농사를 짓는 이수화(52)씨는 "잦은 비로 잎마름병 등 병충해가 심하고 일조량 부족으로 쭉정이가 많은데다 태풍 피해까지 겹쳐 쌀 수확량이 30% 이상 감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구성면 미평3리에서 일곱마지기 벼농사를 짓는 송한준(72)씨는 "병충해 등 작황부진에다 그나마 태풍으로 침수까지 돼 수확할 게 거의 없을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한편 이 때문에 햅쌀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추석이 앞당겨지는 바람에 도정업계가 제수용품으로 출하한 햅쌀의 원료구입 가격은 40kg 가마당 5만9천~6만1천원으로 예년에 비해 5천~6천원 비쌌다는 것. 따라서 도정업계는 추석때 제수용품 햅쌀 생산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현재 햅쌀 가격은 추석전보다는 1천~2천원 정도 내렸지만 예년보다는 여전히 강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같은 가격은 벼 수확량 감소 등으로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도정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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