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에 가로수도 큰 수난

'벌써 단풍이?'

포항지역 가로수와 조경수가 태풍의 영향으로 누렇게 변색돼 을씨년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태풍 매미가 휩쓸고 지나가며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거나 가지가 부러지고 나뭇잎이 누렇게 말라 흉측하게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17일 포항시 산림과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남구청 인근 도로와 공단로 등 시내 가로수 700여 그루가 피해를 입어 피해액이 3천여만원에 달하며 상당수의 가로수 잎이 태풍에 누렇게 변색돼 버렸다.

또 아파트 단지내에 심어놓은 조경수들도 잎이 모두 떨어지거나 갈색으로 변해버려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해안지역인 포항의 특성상 강풍에다 염분까지 겹쳐 가로수들이 큰 수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해안지역의 경우 바람기에 섞여 날아오는 염분이 가로수의 땅속에 축적될 수 있어 영양공급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내년 초쯤에는 말라죽는 가로수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태풍으로 가로수와 조경수들이 피해를 입음에 따라 올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을 못볼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주부 박귀애(35.포항시 두호동)씨는 "도로변에 심어져 있는 가로수가 군데군데 누렇게 잎이 말라버려 흉측해 보인다"며 "혹시나 나무가 말라죽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은 물론 올가을 단풍도 못볼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쓰러진 가로수는 일으켜 세우고 뿌리가 뽑힌 가로수는 새로 심는 한편 나뭇가지가 부러진 가로수의 가지치기 등 응급복구 작업을 이번 주내로 마무리 할 예정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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