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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도 사람사는 곳 밥 걱정 덜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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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은 사람 살 곳이 아닙니다.

이 동네를 사람 살 만한 곳으로 만들려면 정부와 시민들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합니다".

대구 쪽방 상담소를 지원하고 있는 YMCA산하 봉사단체 '국제 와이즈멘 대구 클럽(회장 정명용)'. 이 모임의 남상걸(56.건설업) 후원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쪽방 상담소(대구 비산동)에 1년째 정기적인 후원과 무료급식 봉사를 해 오고 있다.

남씨는 지난해 초 쪽방 상담소와 첫 인연을 맺었다.

힘겨운 쪽방 동네의 실상을 목격하면서 이대로 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때부터 남씨는 클럽 회원들과 지인들에게 후원엽서를 전달, 쪽방 상담소측에 후원을 하도록 다리를 이었다.

"후원금 1만~2만원 거두기가 어려워 차라리 내 돈을 건네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쪽방 사람들의 위기를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씨의 열성에 대구 와이즈멘 클럽 회원 44명도 동참했다.

지난 6월초 클럽 창립 45주년 기념 행사때는 미대 교수로 재직중인 몇몇 회원들의 작품전을 열어 모인 수익금 500만원으로 쪽방 상담소에 승합차를 기증하기도 했다.

행사에 남은 그림 등도 상담소에 기증했다.

아주머니 회원들도 두 팔을 걷어 붙였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 오후 7시, 쪽방상담소가 동대구역 광장에서 여는 노숙자를 위한 무료급식을 맡게 된 것. 급식이 있는 날이면 여성 회원들이 모두 나와 침산교회에서 밥을 짓고, 반찬.국거리를 만드느라 하루를 꼬박 보낸다고 했다.

이들이 사비를 털어 짓는 밥만 쌀 30kg, 130여 인분.

백영희(42.여)씨는 "밥맛이 좋아선지 '손님'들이 늘어 봉사하는데 힘든 줄을 모른다"며 "하지만 밥을 일부러 남겨 싸가는 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대구 쪽방상담소 조재희 간사는 "와이즈멘 클럽에서 기증한 승합차는 밑반찬 배달.의료진 이동차량으로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며 "이곳 덕분에 이젠 상담소 부엌에서 전 직원이 매달려 밥을 지을 필요가 없게 됐다"고 감사해 했다.

국제 와이즈멘 대구클럽 정명용(46.한의사) 회장은 "지역 복지시설 등에 정기적인 후원을 해 왔는데, 지난해부터 쪽방 상담소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며 "물질적인 지원만큼이나 쪽방 거주자들이 자활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의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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