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색깔 고운 단풍' 보기 어렵다

올 가을에는 제대로 된 단풍을 구경하기가 힘들게 됐다.

지난 여름에 유난히 잦은 비로 맑은 날씨가 부족한데다 태풍과 이른 서리까지 겹치고 일교차도 크지 않아 예전처럼 밝고 다양한 단풍이 어렵기 때문.

대구기상대는 영남권 경우 산 전체의 20%가 물들기 시작한다는 첫 단풍 날짜를 지리산 10월10일을 시작으로 가야산 15일, 팔공산 20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 3일 늦은 것이다.

이승법 계절관측 담당자는 "전국적으로 보면 이달 25일의 금강산을 시작으로 설악산이 10월17일, 내장산 11월4일에 전체 산의 80%가 물든다는 단풍 절정기가 될 것"이라 밝혔다.

남해안 지방은 이보다 늦은 11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기상대 송원화 예보사는 "단풍은 일교차가 크고 맑은 날씨가 많을수록 더욱 밝고 다양한 색깔을 드러내는데 올해는 잦은 비와 태풍으로 인해 제 색깔을 내지 못할 것"이라 설명했다.

택시기사 노병관(62)씨는 "단풍도 태풍을 맞은 것 같다"며 "자연마저 혼란해진 것 아니냐"고 아쉬워 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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