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아파트 분양권에 대한 전매제한이 시작된 2일, 아파트 분양권을 사겠다는 팔겠다는 사람도 없는 조용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분양권 매물 실종
황금주공 재건축 아파트(캐슬골드파크) 현장 주변 40여개 부동산중개소에는 '급매물' 분양권을 찾는 일부 수요자 외에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이번 조치로 '황금주공' 재건축 조합원 소유 분양권(딱지)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상 분양권전매 금지조치가 적용되자 분양권 매물이 실종된 것이다.
이처럼 '투기과열지구' 지정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 외 투기성 분양권 소지자들이 느긋한 것은 1일까지 명의이전된 분양권은 한번 전매가능하고, 2일 이후 계약에 들어가는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가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금지된다.
전국적으로 400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의 일부가 대구로 유입돼 분양권을 사들였고, 생활형 투자자들도 저금리 기조로 중도금에 대한 이자 부담이 낮아 입주 때 오른 가격만큼 더 높여서 팔려는 생각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기세력 달서구로 옮겨간다면
대구지역 주택업체들은 수성구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아파트 투기세력이 달서구로 옮겨가면 '투기과열지구'가 추가 지정될 수도 있어 향후 상황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있다.
이는 달서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경우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것보다 더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달서구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투기꾼들이 빠져나갈 경우 가수요가 사라지면서 분양권 프리미엄이 확 빠질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현재 추진중인 달서구 지역 1만5천가구에 이르는 재건축아파트의 일반분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자칫 시공사들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모처럼 활성화된 아파트 건설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생길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캐슬골드파크의 1순위 자격은
한편 대구에선 처음 '투기과열지구'가 지정되면서 일부 혼선이 빚어지고 있기도 한다.
건설교통부 주택정책과는 1일까지만 해도 "'황금주공(캐슬골드파크)' 일반분양분의 경우 투기과열지구 관련 규정을 적용받아 5년 내 당첨사실이 있거나 2가구 이상을 보유한 경우, 세대주가 아닌 사람은 청약 1순위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고 했다가는 2일 "이같은 사항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황금주공 아파트의 경우 이미 청약을 마친만큼 누구나 당첨되면 분양계약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분양권 전매는 못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따라서 '황금주공 아파트'의 경우는 1순위 청약자 중 5년내 당첨사실이 있거나 2가구 이상 보유 또는 세대주가 아닌 경우에도 1순위 자격상실 규정은 적용받지 않는다.
하지만 이 경우 분양권 전매는 할 수 없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