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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유등연지 한 점 꽃 위

왜가리 떼 날다.

날지 못한 그대 지상에 남아

저쪽 산을 바라보다, 저녁 어스름

마음을 찾고자 못 가를 돌다.

기슭에서 만난 노랑 어리연꽃

빗속에도 아랑곳 않은

태공은 곁에 다가가 보건만…

그 침묵에 물고기는 물고기 낳고

물방울은 물방울을 낳고, 연잎 위…

김상환 '비 오는 유등연지'

김상환 시인은 참 여리고 착한 시인이다.

저렇게 해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까 싶을 정도로 남에게 쓴소리를 할 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한결같다.

81년 영주에서 대구로 와서 처음 인사를 할 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또한 그가 지닌 장점이 아닐까.

팔조령 터널을 지나 나오는 첫 번째 마을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 조금만 가면 유등연지가 나온다.

연잎 위를 구르는 빗방울을 보며 시인은 침묵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찾으려 한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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