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건축디자이너인 34세의 미혼 여성 이모씨. 설계 도면을 작성하느라 밤샘을 하고 문뜩 거울을 본 그녀. 깜짝 놀랐다.
이마의 굵은 주름과 눈가의 잔주름…. "아직 결혼도 못했는데…".
친구들 따라서 피부관리실 한번 찾지 않던 그녀도 어쩔 수 없었는 듯 며칠 후 피부과 전문의를 찾았다.
▨주름은 왜 생기나
주름은 대개 피부 노화가 시작되는 25세부터 생기기 시작한다.
30대가 되면 잔주름이 눈에 띄고 40대 후반부터는 굵은 주름이 완전히 자리를 잡는다.
피부를 사과에 비유해보자. 사과는 속이 꽉 찬 상태에서는 표면이 탱탱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표면이 쭈글쭈글해진다.
수분이 줄어들면서 속살의 부피는 작아지지만 껍질 표면적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피부도 나이가 들면 피부의 진피 내의 수분, 콜라겐성분, 히알유론산 등의 물질이 줄어들어 부피가 줄고 이에 따라 피부 표면이 쭈글쭈글해 진다.
진피의 구조는 콘크리트 건물 기둥과 비슷하다.
기둥 가운데는 철근이 있고 주위를 콘크리트 물질이 싸고 있다.
피부 내에도 콜라겐섬유가 있고 그 주위에 콘크리트물질처럼 히알유론산이 채워져 피부를 지탱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콜라겐과 여러 섬유질이 줄지만 히알유론산도 문제다.
이 물질은 자신의 부피보다 수십 배의 수분을 함유할 수 있는데 이것이 줄어들면 수분은 당연히 줄어들어 피부가 쭈그러들고 주름이 온다.
이런 변화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자연적인 노화현상. 그러나 외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자외선이 가장 큰 적이다.
자외선이 피부에 침투하면 유해산소가 발생해 조직을 손상시켜 잔주름이 생긴다
얼굴에 생기는 대부분의 주름은 광노화 현상이다.
자외선에 의한 변화는 노출된 총 시간에 비례한다.
따라서 선탠은 피부의 주름을 많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표정주름의 원인은 뭘까. 얼굴에는 많은 표정 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들이 반복 수축하다 보면 탄력성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 얼굴피부가 당겨져 표정 주름이 생긴다.
웃을 때 생기는 눈가의 까치발모양의 표정 주름이나 인상을 쓸 때 생기는 미간 주름, 눈을 치켜올릴 때 생기는 이마 주름들이 대표적 예이다.
그 외의 생활습관에 의한 주름도 있다.
눈이 나쁜 사람은 미간에 세로 주름이 잡히기 쉽고, 높은 베개를 베고 자는 사람은 목에 주름이 생길 수 있다.
술과 담배도 강력한 피부의 적이다.
▨치료는 어떻게
수술적 요법과 비수술적 요법이 있다.
수술적 요법은 주름진 피부 표면을 레이저나 화학박피술로 깎아낸 후 새롭게 피부를 재생시키는 방법. 물론 수 개월 후의 효과는 비수술적 요법보다 대체적으로 우수하지만 피부가 재생될 동안 사회생활을 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비수술적 요법이 많이 시도되고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요법으론 보툴리늄 독소를 이용한 주사(일명 보톡스 주사)가 있다.
보톡스는 주름살을 짓게 하는 얼굴 근육을 움직이지 않게 해 주름을 편다.
이마의 주름, 양 눈 사이의 주름, 눈가의 까치발모양 주름 등에 아주 효과적이다.
시술이 몇 분만에 끝나고 주사 직후에도 특별한 불편이 없다.
1년에 2, 3회 정도 시술을 받으면 팽팽한 얼굴을 유지할 수 있고 주름이 심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상을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있는데도 이미 골이 져버린 주름살에는 보톡스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런 경우 골이 진 주름 부위를 채워주는 주사를 동시에 사용한다.
이 중 진피의 줄어든 히알유론산을 채워주는 레스틸렌이 대표적이다.
최근 레이저 광선은 질환의 치료뿐 아니라 노화로 인한 피부 처짐이나 잔주름, 탁해진 피부를 맑고 투명하게 재생시키는 피부회춘술에도 활용된다.
레이저는 진피를 직접 자극시켜, 줄어든 진피 물질들이 다시 생성되도록 유도한다.
레이저 치료는 피부 표면에 전혀 손상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레이저 치료 직후 바로 화장을 하거나 목욕탕, 수영장에도 갈 수 있다.
소프트필링은 얼굴에 검은 탄소크림을 바르고 특수레이저를 쐬면 아무런 피부자극 없이 탄소크림과 함께 노화각질을 제거, 피부를 부드럽게 한다.
동시에 진피를 자극, 콜라겐을 재생시켜 잔주름을 없앤다.
화학박피술 중에는 최근 피부를 벗겨내지 않고도 필링의 효과를 낼수 있는 기법이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M2 펩타이드 콤플렉스'란 첨단 나노기술을 응용한 이 방법은 주름과 모공과 기미를 치료하는 새로운 피부 치료법.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고 치료가 힘든 눈주위 잔주름에 효과적이며 특히 피부노화가 진행된 40~50대에게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름 덜 생기려면
치료도 좋지만 더 이상 주름살이 심하게 되지 않도록 예방에 신경을 써야한다
주름살의 가장 큰 후천적 원인인 자외선을 피해야 한다.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는 외출을 삼가고 자외선 차단 크림을 매일 발라야 한다.
환절기에는 피부가 건조하기 쉬워 보습에 항상 신경을 써야한다.
특히 잔주름이 쉽게 지는 눈가에는 아이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화장품도 화학물질이므로 장시간의 화장은 피해야 한다.
잘못된 세안도 주름의 원인. 천연 피지막과 수분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피부의 더러움만 씻어내도록 부드러운 타입의 약산성 세안제를 이용한다.
또 얼굴을 깨끗이 씻은 후 보습 효과가 뛰어난 스킨과 로션을 발라준다
수분보충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겠고 비타민C나 비타민E 등의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도 권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김동석 고운미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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