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대망의 한국시리즈에서 SK의 포스트시즌 5연승 돌풍을 잠재우고 기선을 제압했다.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현대는 1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정민태의 호투 속에 3개의 안타로 3점을 뽑는 경제적인 야구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SK를 3대2로 꺾었다.
지난 98년과 2000년 2차례 정상에 올랐던 현대는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삼성과 기아를 잇따라 완파한 SK의 기세를 꺾고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한발 앞서 나갔다. 지난해까지 벌어진 20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무승부를 기록했던 82년을 제외한 19번 중 1차전을 이긴 팀이 16차례(확률 84%)나 우승했다.
현대 선발로 나선 정민태는 6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뽑으며 4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돼 지난 98년 10월23일 LG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최다연승기록을 6연승(한국시리즈 4연승)으로 늘렸다.
또 올해 선발 21연승 대기록을 세우며 투수 2관왕(다승.승률)에 오른 정민태는 이날 승리로 PS 통산 최다승기록(8승)에서도 선동열, 조계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팽팽하던 선발투수의 대결로 이어지던 0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현대였다. 현대는 3회말 이승호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린 김동수가 박진만의 보내기 번트로 2루로 진루한 뒤 전준호의 좌익선상 2루타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박종호의 강습타구가 유격수 김민재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지는 사이 2루에 있던 전준호가 빠른 발로 홈까지 내달려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현대는 5회에도 2사 1, 3루에서 심정수의 타구를 3루수 에디 디아즈가 더듬는 틈을 이용해 3루 주자 김동수가 홈을 밟으며 1점을 보태 3대0 승기를 잡았다.
6회까지 끌려가던 SK도 정민태의 힘이 떨어지고 수비실책을 저지르며 빈틈을 보인 현대의 허점을 파고 들었다. 7회 박경완의 평범한 타구를 2루수 박종호가 더듬는 사이 1사 1루를 만든 SK는 에디 디아즈의 좌월 2루타에 이어 정경배가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으며 정민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바뀐 투수 권준헌을 상대로 김민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바가지성 안타로 2대3으로 추격한 현대는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이진영의 타구가 중견수 이숭용의 글러브에 잡히면서 역전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8회 2사 2루에서 등판한 조용준은 1⅓이닝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완벽하게 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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