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 많은 친구들이...꿈이었으면"

"한두명도 아니고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나".

21일 오후5시 관광버스 사고소식을 전해 들은 박모(66.여.성당1동)씨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박씨는 남편이 고혈압으로 쓰러졌기 때문에 병간호를 위해 이번 청량산 단풍놀이에 빠져 화를 면했지만 평소 친하던 주변의 친구들을 사고로 한꺼번에 잃어 "아직도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된다"고 했다.

박씨는 이번 사고 이후 상황 파악과 피해 수습에 큰 도움을 줬다.

경찰과 소방대가 사고 직후 수습에 나섰으나 피해 정도가 워낙 커 정확한 사망자 및 피해자 명단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굴렀는데 박씨와의 통화로 산악회 명단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

박씨는 사고소식을 듣자마자 친구 오모(64.대구 용산동)씨에게 바로 휴대전화으로 통화를 시도했으며,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대신 전화를 받자 사고버스에 미봉산악회 회원이 타고 있었던 사실을 알리고 회원 명단을 불러주었던 것. 하지만 박씨는 친구 오씨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하고는 또다시 바닥에 주저앉았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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