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국빈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수행기자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이번 APEC과 싱가포르 방문의 성과를 설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촉동(吳作棟)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 차기 총리로 지명된 리센룽(李顯龍) 부총리 접견, 싱가포르 제계 지도자 간담회, 동포간담회 등의 공식일정을 소화하면서 바쁜 하루를 보냈다.
0...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스타나궁에서 고촉동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의 발전방안과 한반도 정세 및 국제문제를 비롯한 대외관계 등 양국간 공동관심사에 대해 협의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양국간 경제협력의 확대.심화를 위해 한.싱가포르간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을 내년초 시작하기로 합의하고 역내협력 강화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긴요하다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노 대통령은 고 총리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고 총리의 방한을 요청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고 총리내외 주최 공식오찬에 참석해 최근 동남아 및 동아시아 정세와 싱가포르의 경제.사회발전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싱가포르 항만공사(PSA)를 시찰하고 부두시설을 둘러봤다
노 대통령은 항만시설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싱가포르가 물류중심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된 데는 항만공사와 같은 우수한 기반시설의 역할이 긴요했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항만공사는 64년 정부기관으로 설립했다가 97년 민영화됐으며 처리 물동량에 있어서 지난해 홍콩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터미널 시설로 이동, 현대와 한진 등 우리 기업들이 사용중인 부두시설을 시찰하고 관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2일 저녁 나단 싱가포르 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한 노 대통령은 준비한 연설문 대신 즉흥연설을 통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과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후 싱가포르를 방문한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그것은 첫째로 (싱가포르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젊은 사자'라 활력이 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싱가포르가 한국발전에 많은 영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한국이 동북아 허브(중심)가 되려는 전략도 싱가포르의 성공을 보고 영감을 받은 바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즉흥연설인 탓에 한동안 말을 잇지못하고 시간이 흐르자 "생각이 끊어졌다.
잠시 여유를 달라"며 호흡을 가다듬고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FTA는 다른 어떤 나라와의 FTA보다 한국에 이익을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싱가포르에서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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