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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군 헬기 피격 1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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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저항세력이 미군에 맞서 '저항의 날'을 선언, 대규모 공격을 예고한 2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근거지 팔루자 교외 하시(Hasi)에서 미군 소속 CH-47 치누크 수송헬기가 미사일에 피격, 15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 이는 지난 5월1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주요 전투가 끝났음을 선언한 뒤 단일사건 희생자로는 가장 큰 피해다.

또 바그다드 시내를 지나던 미군 차량행렬이 저항세력의 폭탄 공격을 받아 최소한 1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는 등 미군의 인명피해가 잇따랐는데 이날 발생한 14명의 사망자 역시 지난 3월23일의 28명에 이어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치누크 헬기 미사일 피격 = 이날 오전 8시께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약 64km 떨어진 팔루자 교외 마을 하시에서 휴가병을 태우고 바그다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치누크헬기 2대 가운데 1대가 미사일에 맞아 옥수수밭으로 추락, 파괴됐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부는 15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며 격추된 헬기와 나란히 비행하던 다른 치누크헬기를 향해서도 미사일이 발사됐으나 빗나갔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헬기를 격추한 무기는 견착식 대공미사일로 보이며 미사일 2발이 발사됐다고 말했다.

미군은 부상자들이 야전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현장에서는 생존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는데 부상자들의 상태와 생존자 수색 결과에 따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군 대변인은 사상자 일부는 이라크 서부에 주둔중인 제82공수사단의 주둔지로 알려진 리지웨이기지 소속이라며 2대의 치누크헬기에 모두 57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말했다.

치누크헬기가 격추된 팔루자는 이슬람 수니파의 거점으로 미군에 대한 저항이 극심한 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미군, 대공화기 위협 거듭 경고 = 치누크헬기 피격은 부시 대통령의 주요전투 종료 선언 이후 미군 헬기 격추 사건으로는 세번째다. 지난 달 25일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 미 육군 소속 블랙호크헬기 1대가 지상에서 발사된 로켓추진식 수류탄에 의해 추락, 조종사 1명이 부상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12일에는 미 육군 소속 AH-64 아파치 공격용 헬기 1대가 이라크 서부 사막지대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격추됐으나 조종사 2명은 무사히 구조되기도 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후세인 정권 몰락에도 불구하고 수백기의 견착식 대공미사일이 여전히 회수되지 않아 이라크내 항공 운항에 큰 위협이 되고 있음을 거듭 경고해 왔으며 견착식 대공미사일 신고자에게는 1기당 500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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