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뢰.횡령...공직 또 얼룩

공직사회가 각종 뇌물수수와 횡령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각종 공사와 관련해 빚어진 사건으로 업자와 공무원간의 유착이라는 고질적 병폐에 대한 전반적 수술이 절실한 실정이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최근 조경공사를 시행하면서 가짜 계산서를 제출하거나 공사비를 부풀리는 등의 방법으로 수천만원을 챙긴 안동산림조합 경영지도과장 조모(47)씨를 업무상 횡령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안동산림조합이 발주받은 안동시 도산면 경북도산림과학박물관 조경공사를 시행하면서 지난해 12월 이모씨가 운영하는 잔디업체로부터 455만원 상당의 허위 잔디공급 계산서를 발급받아 제출하고 올해 1월 조경업체로부터 자연석 등의 납품금액을 500만원 부풀려 제출해 횡령했다는 것.

또 올 3월과 8월에도 조경업자 정씨로부터 2회에 걸쳐 총 837만원 상당의 소나무와 자연석을 납품했다는 허위계산서를 발급받고 장비업자 박모씨에게는 315만원의 장비 임대료 허위계산서를 받아 이를 박물관 직원에게 제출하는 등 총 5회에 걸쳐 2천107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다.

이외에도 안동지역에선 지난 7일 안동대 기숙사 신축공사와 관련해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직원 1명과 공사 현장소장이 검찰에 구속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검찰은 구속된 안동대 전 시설과장 박모(52)씨가 소장으로부터 지난 2001년 5월부터 모두 8차례에 걸쳐 800만원을 받아 챙겼다는 혐의점을 잡고 있으며 현재 잠적중인 전 안동대 건축계장 서모씨도 2001년9월부터 1년 동안 7회에 걸쳐 730만원을 받아 챙긴혐의를 잡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북대에 근무중이던 서씨는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사표를 내고 행적을 감췄으며 검찰은 서씨가 공사실무자로써 뇌물고리와 규모 등 정확한 사건내용을 쥐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영양지역에는 수해공사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군수 비설실장 김모씨가 구속되고 공무원과 업자가 줄줄이 사법처리되는 등 공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연말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각종 공직사회 비위가 고개를 들 것"이라며 "공무원과 의원 등 직분을 이용한 청탁.압력 등 행위도 근절돼야 할 숙제"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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