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순형·추미애, '당권 빅매치'

이달말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순형 상임고문에 이어 추미애 의원이 당권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 간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조 고문은 16일 출마회견을 통해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17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원내 제1당으로 도약시키겠다"며 "정통 민주정당을 지켜야 하는 소명 앞에서 일신의 안위만 추구하기보다 몸을 던지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18일 호남지역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그는 "현 지도부로는 지역구도화된 민주당을 변화시킬 수 없고 총선에서도 승산이 없다"며 "전국정당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영남권 인사가 대표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선거는 5선인 조 고문과 재선인 추 의원, 개성강한 두 사람의 '빅 매치'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조 고문은 당내 중진으로 당 내분 진화에 끼친 공을 인정받아 '정통모임' 소속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추 의원은 중도파 의원 및 장성민 전 의원과 김현종 전북도지부장 등 개혁성향의 소장파 의원들의 지지세를 등에 업고 있다.

이 때문에 지지세의 변화 없이 두 인사의 대결양상으로 선거가 진행될 경우 두 사람의 대결은 민주당 내 신-구세력, 보-혁간 대결로 비쳐질 공산이 크다.

또 두 사람의 대결은 각각 박상천 대표와 한화갑 전 대표의 대리전 양상도 띠고 있다.

DJ 가신으로 미묘한 경쟁관계를 유지해온 두 사람 중 한 전 대표는 추 의원을, 박 대표는 조 고문을 은밀히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이 잠정확정되면서 양측의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17일 전당대회 관련 설명회 개최를 시작으로 △18일 후보자 등록 및 기호 추첨 △21일 공명선거 선포식 △24일 선거인단 명부 배부(잠정확정) △24, 25일 명부열람 및 이의신청 △26일 전산투표 시연회 개최 △27일 리허설 등 세부계획을 세웠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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