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에 희귀목 망개나무 군락지

세계적 희귀수종인 망개나무가 포항 내연산과 천령산 일대에 대규모 군락을 이뤄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 후원으로 지난 6월부터 망개나무 분포조사를 벌이고 있는 노거수회 망개나무 학술조사단(단장 이삼우.기청산식물원장)은 최근 포항시 북구 송라면 내연산과 천령산 일대에서 망개나무의 대규모 군락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국내에서 가장 큰 망개나무는 다지형(多枝形)으로 뿌리 부근둘레가 2m37cm, 높이가 18m에 수령은 약 200년으로 추정됐다.

이번에 조사된 망개나무 개체수는 모두 135그루로 대부분이 척박한 계곡부나 돌무더기 등에 자생해 자연증식이 거의 이뤄지기 어려운 상태였다.

또 내연산 망개나무 군락지 수도 그동안 학계에 발표된 것보다 3, 4곳이 더 많았으며 특히 비하대 부근에서 국내 최대의 망개나무 개체수를 발견했다.

망개나무는 지역에 따라 '멧대싸리', '살배나무' 등으로 불리며,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남부, 중국 중부 일부에서만 자라는 세계적 희귀수종으로 환경부 법정보호식물이다.

특히 속리산 법주사 계곡과 충북 괴산군 청천면, 제천군 등에서 집단 서식하는 망개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6, 7월에 황록색 꽃을 피우는 망개나무는 목재 외에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높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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