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미화원의 고난을 언제까지…'
대구 중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조동욱(43.서구 비산4동.사진)씨. 그는 지난 19일 새벽 4시 중구 대신동 국민은행 앞 도로에서 청소차에 쓰레기를 싣던 중 미처 자신을 보지 못하고 달려온 승용차에 치였다.
현재 동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조씨는 허리를 중심으로 상반신과 하반신이 잘려질 정도로 중태에 빠져있으며 의식불명의 상태에서 간신히 생명만 유지하고 있다.
10여년째 중구청 환경미화원으로 일해온 조씨는 평소의 성실함으로 인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동료 최영환(41.서구 비산동)씨는 "조씨는 쉬는 날인 일요일에도 교회에서 봉사를 마치면 장애인들을 데리고 유원지로 가 해질 때까지 같이 시간을 보내고 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던 사람"이라고 눈시울을 적셨다.
또 대구시 환경미화원 노조 장병규 중구 지부장은 "성실한 근무 자세를 인정받아 2001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조씨처럼 새벽길 청소에 나선 환경미화원들이 잇단 교통사고로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동구 환경미화원 조모(56)씨가 화물차량에 부딪혀 안면부 광대뼈와 눈주위를 다치는 교통사고를 입은 것을 비롯 2001년에는 달서구 환경미화원 김모(55)씨가 거리청소중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2000년에도 중구 환경미화원 오모(52)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해마다 대구 지역에서는 교통사고로 4, 5명이 넘는 환경미화원들이 중상을 입고 있으며 경미한 사고는 매달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환경미화원들은 어두운 새벽 길에 야광띠가 둘러진 조끼 하나만을 걸치고 작업에 나서고 있을뿐 안전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중구청 청소행정계의 한 공무원은 "조끼를 특수 제작된 불빛 야광조끼로 교체하거나 사람 손이 필요없는 자동 청소차를 도입해 거리 청소를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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