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전국축구선수권
대구FC 이상일(24)이 2003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날개를 활짝 폈다.
이상일은 21일 남해스포츠파크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명지대를 상대로 4골을 폭풍처럼 몰아치며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28경기에 출전, 2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동의 왼쪽 윙으로 자리잡은 이상일은 이날 전반 6분 박성홍의 스루패스를 받아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12분에는 인지오의 크로스를 받아 골네트를 흔들었다.
전반 38분에는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팀이 4대2로 앞선 후반 12분에는 박성홍의 어시스트를 자신의 4번째 골로 연결했다.
이상일은 이로써 2000년 세자르(전남)와 98년 이바노프(부천) 등 용병들이 갖고 있던 FA컵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 대구FC 송정현은 전반 34분 팀의 3번째 골로 기세를 올렸고, '원톱' 박성홍은 이날 어시스트 3개를 기록, K리그 26경기에서 어시스트 2개에 그친 아쉬움을 달랬다.
대구FC는 이상일의 맹활약을 앞세워 전반 4대0으로 앞서나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대구FC는 부산 아이콘스를 따돌린 건국대와 23일 낮 12시 같은 경기장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광주 상무는 벤치멤버 김대욱이 혼자 4골을 뽑는 원맨쇼를 펼친데 힘입어 용인대를 9대1로 대파했다.
광주는 8골 차 대승을 이끌어 FA컵 최다골 차 승리 기록(종전 2000년 전남-동국대 7골 차)을 3년 만에 경신했다.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던 김대욱은 후반 김병채 대신 교체 투입된 뒤 11분 만에 이현동의 코너킥을 머리로 꽂아넣는 등 후반 38분까지 27분 사이에 4골을 몰아치며 벤치 설움을 씻어냈다.
대학 축구 다크호스 건국대는 K리그 9위팀 부산과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대4로 승리해 16강에 합류했다.
부산은 후반 26분 용병 하리가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으나 승부차기에서 8명의 키커 중 4명이 실축해 무릎을 꿇었다.
아마추어팀이 프로팀을 꺾은 것은 지난 대회 32강전에서 현대미포조선이 안양 LG를 이긴 이후 처음이며 FA컵 통산 9번째다.
그러나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꿈꾸던 순수 동호인팀 봉신축구클럽과 재능교육은 실업과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완패했다.
봉신클럽은 실업강호 수원시청의 파상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0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재능교육은 최철우(2골)를 앞세운 포항 스틸러스의 공세에 0대5로 대패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신병호의 결승골로 한국철도를 1대0으로 돌려세우고 지난 대회에서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21일 전적(32강전)
대구FC 5-2 명지대
현대미포조선 3-3 광운대
〈승부차기 3-1〉
포항스틸러스 5-0 재능교육
광주상무 9-1 용인대
전남드래곤즈 1-0 한국철도
건국대 2-2 부산아이콘스
〈승부차기 5-4〉
수원시청 3-0 봉신클럽
울산현대 3-2 숭실대
사진: 21일 오후 경남 남해공설운동장에서 수원시청 박영덕이 봉신 축구클럽 수비를 뚫고 문전으로 달려들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