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롯데상인점 내년 개점...유통戰 2라운드

2004년 2월 롯데백화점 상인점 개점을 앞두고 대구 시내 유통업계가 상권 재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 상인점이 입점하는 달서구 지역엔 현재 홈플러스 성서점, E마트 월배점 및 성서점, 월마트 성서점, 하나로마트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유통업계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롯데 상인점 입지에 대해 한결같이 성장 가능성이 큰 상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일대는 아파트 밀집지구로 인구가 60만명이 넘는 달서구를 비롯, 남구, 서구 인근까지 포함하면 100만 인구가 밀집한데다 지하철 1호선, 앞산순환도로와 연결되고 남대구IC가 인접해있는 등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하철 1호선과 연결된 상권인 동아쇼핑, 롯데 대구점, 대구백화점 본점 등 대구지역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백화점별로 약 20% 내외에 달하는 달서구 고객의 유출이 생길 것이라고 보고 고객 지키기에 고심하고 있다.

대백프라자 김형우 영업본부장은 "롯데 상인점 개점 이후 누가 백화점 최고 자리를 차지할지도 궁금하지만 사실상 누가 꼴찌를 하느냐가 더 관심사"라고 말했다.

꼴찌를 할 경우 바잉 파워에 밀려 입점 브랜드가 빠지게 되면 사실상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지하철 1, 2호선 환승지역으로 새로운 상권 창출을 기대하고 있는 동아쇼핑은 VIP고객에게 할인서비스, 무료 포장 및 주차 서비스 등이 제공되는 퍼스트 카드를 이달 말 발행하는 등 우수고객 지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젊은층 중심의 패션감각을 살리고 있는 대구백화점은 매장 구성을 강화하고 대백프라자는 점포 리뉴얼을 진행, 300석 규모의 다목적홀(내년 1월오픈 예정), 지하 식품관의 델리숍화 등 매장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 대구점은 달서구 고객 유출을 감안, 경북 지역 고객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백화점 뿐 아니라 인근 대형소매점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롯데 상인점 인근에는 E마트 월배점, 홈플러스 성서점, 월마트 성서점 등이 모여있어 식품매장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마트 월배점 관계자는 "업태는 다르지만 개점 초기 5~10%의 고객 유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롯데 상인점을 비롯, 각 유통업계는 대대적인 사은행사 등을 계획중이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롯데 대구점에 이어 상인점 오픈으로 출혈 경쟁이 2년째 계속될 것 같다.

이러다가 지역 유통업계가 무너지는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현재 롯데 상인점은 공사 공정율 90%를 넘기면서 외관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백화점 측은 내년 2월 20일 안으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 상인점 손병철 점장은 "대백 프라자 고객의 30%, 롯데 대구점 고객의 20%를 롯데 상인점의 잠재 고객으로 보고 있다"면서 "개점 이후 6개월 정도면 기반을 잡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사진:현재 공정율 90%를 보이고 있는 롯데백화점 상인점은 내년 2월 20일경 개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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