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12대1 경쟁 뚫은 대졸여성 환경미화원

"편견을 버리면 좋은 직장일 뿐입니다". 경주시가 실시한 환경미화원 공채에서 12.5대 1의 경쟁을 뚫고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도우미 출신인 미모의 20대 대졸 여성이 최종 합격했다.

주인공은 올해 26살인 박옥희씨(사진). 아울러 그는 최근 취업난으로 바늘구멍이 된 환경미화원 공채시험에 합격한 '첫 미혼여성'과 '첫 4년제 대졸여성'이란 진기록도 남겼다.

"어머니가 식당 일을 거들며 가족들의 생계를 잇고 있지만 생활이 불안정해 안정된 직장이 필요했습니다". 초교 5년때 아버지를 여윈 그녀는 지난 24일 치른 체력테스트에서도 고생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고 털어놓았다.

여성으로서는 힘든 직업인 환경미화원을 선택한 것은 현재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사적공원관리사무소에서 미화원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고, 또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직업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을 얻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또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의 이해도 큰 힘이 됐다. 대학시절인 지난 2000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도우미로 활약할 만큼 빼어난 몸매와 미모를 소유한 그는 "편히 살 수 있다는 유혹을 수없이 받기도 했지만 과감히 뿌리쳤다"고 했다.

"고도 경주의 환경미화원은 다른 도시와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경주라는 특수성에 맞게 미화원과 관광가이드를 겸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녀는 "막상 합격통보를 받고보니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새삼 각오를 다졌다. 경주.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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