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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문 여는 '동남아 여성들을 위한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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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의 초입. 한국으로 시집 온 동남아 여성들이 언 손을 후후 불어가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올 크리스마스까지 수리를 마치고 문을 열게 될 이 곳은 주한 동남아 여성들을 위한 쉼터(대구시 중구 대봉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설립되는 이 쉼터는 낯설고 물 선 한국에 정착한 외국인 아내들에게 오아시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한 동남아 여성을 위한 쉼터'는 필리핀 출신 여성들의 모임인 코필(Korphil)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사업. 올 들어 자금 부족으로 사업이 벽에 부딪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봉천주교회를 비롯한 몇몇 후원자들이 돕겠다고 나선 끝에 이달 초 마련됐다.

동남아 출신 외국인 아내들에게 쉼터가 절실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국제 결혼이 늘어나고 있지만 외국인 아내 특히 동남아 출신 여성과의 국제 결혼은 1주일 만에 급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이들이 맞닥뜨리는 어려움은 의사 소통과 문화적 차이. 3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마르셀리나 아르콘(44)씨는 "처음에는 남편과 시댁 식구들에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표현하는 일조차 힘들었다"고 말했다.

더구나 외국인 아내들은 불안정한 가정생활과 외국인 국적이라는 불안한 신분상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쉼터는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외국인 주부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1천명이 넘는 동남아 여성들 간의 지속적인 만남이나 교육을 위한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대봉천주교회 관계자는 "턱없이 비좁은 시설이지만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들에게 휴식과 안식의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19-595-8731.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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