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이 아닙니다. 3차 시험도 남았는데 미리
좋아할 수는 없죠"
지난 96년 고교 졸업 6년 만에 서울대 인문계열 전체 수석으로 법학과에 진학했
던 장승수(32)씨가 올해 45회 사법시험 2차 시험에 합격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대원 권투체육관에서 파란색 운동복 차림으로 비지땀을 흘
리고 있던 장씨는 굵은 팔뚝으로 악수를 청하면서도 아직 완전히 합격한 것은 아니
라며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지난 90년 대구 경신고를 졸업한 뒤 중장비 조수, 식당 배달원, 택시기사, 가스
배달원, 막노동꾼 등 안 해본 일이 없다는 장씨는 대학 입학 후 "공부가 가장 쉬웠
어요"라는 책으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 이 책은 장씨의 고생담을 담은 나름의 공부 방식을 전해 수험생들과 학부
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장씨는 대학 입학 후 권투의 묘미에 빠져 책 속에 파묻히는 즐거움에다 링 위에
서는 낙을 더하던중 지난 2000년 프로복싱 슈퍼플라이급 테스트를 통과해 화제가 되
기도 했다.
권투와 사법시험 준비 중 어느 쪽이 더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장씨는 글러브를
조여 매며 '씩 웃는' 모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두 가지 모두 힘들지만 해볼 만하
다는 뜻으로 들렸다.
159㎝, 52㎏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서운 눈초리가 평범한 삶을 거부
하는 '작지만 강한 남자'를 연상케 하는 장씨는 운동과 공부에 매진하느라 여자 친
구 만들 여유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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