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2일 낮 전격적으로 해인사를 방문,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 총무원장 법장스님과 환담한 뒤 원로스님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불교계의 현안조율에 나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이 이날 예정에 없이 해인사를 방문한 것은 불교계의 최대 현안인 서울외곽순환도로 북한산 관통도로(사패산터널)문제와 관련, 조율에 실패하면서 정부측이 공사강행입장을 고수하자 불교계가 사문폐쇄 등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충돌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할 예정이었던 수석.보좌관회의는 취소됐다.
이에 앞서 조계종 종정인 법장스님은 지난 17일 "불교계가 정부측이 제안한 공론조사를 거부한 것처럼 노 대통령이 책임을 전가하는데 대해 유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계종 대변인 현고 스님도 성명에서 "사패산 터널을 백지화하겠다는 대선공약을 이행하지 못하게 되면 불교계 이해를 구하고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불교계를 자극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상황에 따라선 부안 핵폐기장건설반대와 같은 종단적 차원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교계는 정부가 공사를 강행할 경우 사문(寺門)폐쇄 등의 극단적인 조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