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각당 대표가 말하는 신년 구상

최병렬 대표·조순형 대표·김원기 대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재창당 각오로 자기 쇄신

갑신년 새 아침이 밝았다.

지난 2003년은 결코 짧지 않았던, 국민 모두가 참으로 힘들고 고달팠던 한 해였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작년 2월 대구 지하철 참사라는 엄청난 비극을 겪기도 했다.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올해에는 지난날의 아픔과 어려움을 훌훌 걷어버리고 7천만 겨레 모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샘솟게 하는 밝은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새로운 한 해를 맞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야 할 이 때에 우리 정치권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불법적으로 사용된 선거자금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린 점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우리 당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모든 것을 분명히 밝히고 책임질 일에 대해선 책임을 질 것이다.

오는 4월에는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총선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노무현 정권 1년의 공과에 대한 분명한 평가와 엄중한 심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은 총체적 위기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심각하다.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어느 하나 제대로인 것 없이 지리멸렬, 뒤죽박죽이다.

노무현 정권은 지난 1년 동안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면서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갈등만 부추기고 문제를 더 크게 만들고 있다.

한 마디로 무원칙과 무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 역시 곱지 않다는 것, 잘 알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재창당의 각오로 자기 쇄신을 이루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국태민안, 국리민복이라는 정치의 본령을 충실히 수행하여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고자 한다.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서도 한나라당이 나설 것이다.

그 동안 지역민들분이 보내 주신 뜨거운 성원과 격려에 보답할 것이다.

지역 현안을 앞장서 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정책과 수단을 강구할 것을 분명히 약속한다.

앞으로도 한나라당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제1당 목표 당조직 복원

지난 한해 동안 우리 민주당은 대통령을 당선시키고도 고난과 역경 속에서 살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올해를 그 어느 때보다도 희망적으로 생각한다.

민주당은 신년을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을 추종하는 분열세력으로 인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심리적 정서적 타격을 위로하고 배신으로 상처입은 그분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민주당은 또 당의 조직을 복원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정통 민주세력의 결집체로서의 민주당은 헌정사상 여당 국회의원의 집단 탈당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변함없이 지지해주신 국민들께 반드시 보답할 것이다.

아울러 국가와 사회의 도덕률을 바로세우기 위해서도 각 지역별로 사회의 제반 분야에서 능력이 검증되고 신망받는 훌륭한 인사를 거당적으로 영입해 17대 국회에서 원내 제1당 목표는 반드시 달성할 것이다.

다만 다음과 같은 두가지 문제가 오는 4월 총선전에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본다.

첫째는 분당으로 인한 대립갈등을 수습하는 일이다.

강철같은 단결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해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승리를 위해 다같이 하나가 되어 당의 개혁방안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당내 여러가지 과거로부터 누적된 구시대적인 관행을 혁파하는 일도 필요하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유능하고 참신한 인재영입을 통해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

한편 대통령은 지금 국정의 우선순위, 정부의 역할 등이 과연 무엇인가에 관하여 일반 정치인들과 견해를 달리 하고 있다.

참신성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일반 상례에서 벗어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말이다.

공존을 추구하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어 우리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발걸음을 꾸준히 내디뎌야 하고 튼튼한 안보와 국제협력을 바탕으로 민족간 교류를 증진하여 평화적 통합의 기초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원기 우리당 대표-"깨끗한 정치.민생에 역점"

지난해는 나라 안팎으로 많은 시련과 도전이 있었다.

경제침체와 북핵 위기, 이라크 전쟁, 사회 계층간 대립과 충돌 등 참으로 일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던 한 해였다.

그런 점에서 올 한 해는 우리나라와 국민에게 대단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려움을 이기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느냐, 천 길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느냐가 새해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지난해 열린우리당이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개혁을 목표로 창당을 결단한 것은 향후 한국정치의 국운이 국민과 함께 하는 우리당에 달려있다는 역사적 사명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정치를 새롭게 바꾸지 않으면 이 나라가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에 국민들의 힘과 슬기를 모으기 위해서였다.

올해는 새로운 정치의 원년으로 삼아 국민의 힘으로 정치를 바꾸고 힘차게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

우리 국민은 그러한 저력과 열의를 가지고 있다.

몇 년 전 국가 부도 직전의 외환위기를 너끈히 극복해 냈고, 2002년에는 선거혁명을 통해 변화와 개혁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냈다.

열린우리당이 그런 국민과 함께 도약을 준비할 것이다.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를 만들어 경제와 민생을 일으켜 세우는 데 최대의 역점을 두고 집권의 책임을 다해낼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안정 위에서 우리 민족이 공존공영의 길을 가도록 만들고 지역간.계층간.세대간.양성간 대화합과 대단결을 이끌어 낼 것을 신년의 목표로 삼을 것이다.

이같은 새로운 목적을 위해 야당과 부딪치며 다음과 같은 정책을 관철시킬 것이다.

먼저 없는자들을 위한 정책마련에 앞장 설 것이다.

부동산 투기억제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도 힘을 쏟겠다.

신년을 계기로 우리당은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정치를 지향할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