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한글의 다국적 통용 연구'가 경북대에서 동티모르 토속언어인 '떼뚬어'를 모델로 첫 시도될 전망이다.
경북대는 지난 10일 오후 강연을 위해 대학을 방문한 대통령부인 커스티 구스마오 여사와 홀타 외무장관 등 동티모르 귀빈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경북대에 따르면 동티모르는 토착언어인 떼뚬어와 영어를 상용하고 있으나, 영어는 배우기 어려워 사용하는 인구가 적고 떼뚬어의 경우 표기할 문자가 없다는 것.
이에 따라 떼뚬어의 한글화가 이뤄질 경우 동티모르인들은 떼뚬어를 소리나는대로 한글로 표기하고, '문자'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떼뚬'이라는 동티모르어를 한글로 적어놓고 떼뚬으로 읽고 이해하는 식이다. 한글이 문자인 동시에 떼뚬어의 발음부호가 되는 셈.
한글의 다국적 자동번역시스템을 연구중인 경북대 이종현 교수(전자전기컴퓨터학부)는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할 경우 영어를 이용할때 보다 변환이 쉬워 국제통용화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영어가 알파벳만의 나열로 조합된 '평면적 언어'라면,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만나 조합되는 '입체적 언어'"라며 "영어보다 훨씬 풍부한 감정.의미 전달이 가능하고 동티모르어를 기계적으로 변환시키는데도 영어보다 더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또 "최소 5~10년이상의 기간이 걸리더라도 연구가 결실을 맺게 된다면, 문자가 없는 아시아의 여러 소국들에 한글을 공통문자로 보급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10일 대구를 방문한 동티모르 귀빈 일행은 11일과 12일 구미.경주 등 경북 인근을 둘러본 뒤 오는 14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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