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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옥입니다-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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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자. 지금은 흘러간 가수이지만 70년대를 풍미했던 대형 가수였다.

도발적인 음색의 소울풍 노래와 흐느적이는 섹시한 율동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었다.

당시 최고 화제가 됐던 그녀의 히트곡 중 하나는 거짓사랑에 속은 여인이 절규하듯 토해내던 노래 '거짓말이야'이었다.

그녀의 묘한 손놀림이 북한 고정간첩에게 보내는 암호라는 소문이 나돌아 더욱 유명세를 탄 노래였다.

그런데, 30년 전 김추자의 그 노랫말이 뜬금없이 머릿속에 떠오르곤 한다.

거짓말이 우리 사회에 아편 연기처럼 스며들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는 요즘이다.

가슴 쓰린 말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짓말을 잘 하는 것 같다.

오죽하면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도 1922년의 '개벽(開闢)'에 발표한 '민족 개조론'에서 조선인은 외국인들로부터 거짓말쟁이라는 실망스러운 평을 듣는다면서 민족 개조의 내용 첫머리에 거짓말과 속이는 행실을 없애자고 주창했을까.

하긴 거짓말도 여러 가지인 것 같다.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며 뉴욕타임스 최장기 베스트 셀러 '아직도 가야할 길'의 저자인 스캇 펙 박사는 거짓말에는 까만 거짓말과 하얀 거짓말이 있다고 했다.

'까만 거짓말'은 '우리가 아는 것을 거짓으로 말하는 것'이고, '하얀 거짓말'은 '말 그 자체는 거짓이 아니지만 진실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빼버린 말'이라면서 하얀 거짓말은 보통 인간관계에서 용납된다고 말했다.

더 보탠다면 애교어린 거짓말 같은 악의 없는 거짓말도 있겠다.

잔주름이 자글거리는 아줌마에게 "피부가 너무 좋네요"라거나 노인에게 "너무 젊어보이세요"라며 귀여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술집 앞에서 마주친 사람에게 "언제 한 잔 합시다"라는 사람도 능청맞은 거짓말쟁이다.

한국인의 거짓말 베스트 15에 뽑힌 거짓말에는 1위가 자리양보 받은 할머니의 "에구, 괜찮은데", 2위가 정치인의 "단 한 푼도 받지 않았어요", 3위가 국회의원의 "당선되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등이다.

거짓말을 하면 코 안의 조직이 충혈되고 가려워져 손으로 문지르게 된다고 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도 성추문 증언 당시 1분에 코를 무려 26 번이나 만졌다고 한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정치꾼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아무래도 이번 선거전에서는 후보자들의 코와 손을 유심히 봐야할 것 같다.

전경옥 편집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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